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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짓는, 한국인의 조형의식 짚어보기
신영훈·김대벽의 한옥 이야기, 그 세 번째 책인 『한옥의 조형의식』이 나왔다. 『한옥의 고향』에서는 한옥을 포함한 우리의 옛 살림집과 그곳에 담긴 풍물의 이미지를 담았고, 『한옥의 향기』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종가집과 명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 들은 것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이 책에서는 한국미술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조형의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식이 어떤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궁극적으로 한옥을 짓는 데 있어 어떤 의식과 의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암시하고 있다.
『한옥의 조형의식』에 담긴 내용은 앞서 출간한 『한옥의 고향』, 『한옥의 향기』와 많이 다르다. 한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한국인에 조형의식에 대한 심오한 탐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산에서 시작된다. 신영훈 선생은 중국이나 일본과도 다른, 우리나라만의 지형이 곧 우리들의 잠재의식을 형성해왔으며, 그것이 조형의식의 기반이 되었다고 말한다. [산에서 삶을 영위하듯이 산에서 아름다움의 심성을 배양하였다. 그 배양이 매양 잠재의식으로 축적되고 마음에서 숙성하는 사이에 신비가 더해지면서 점점 진지해진다.]
산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면서 산을 숭상하게 되었고, 예술성향에 있어서도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천연스러움을 지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천연이 몸에 밴 마음은 애써 내보이기 위해 꾸미려 하지 않는다. 산이 그렇듯이 어울리면 족한 것이다. 구태여 인공적인 꾸밈이 필요하지 않다. 사족을 붙일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형의식은 가장 단순한 생활용품에서부터 집을 짓는 벽돌이며 기둥, 정원, 절의 건축과 탑의 조영에도 두루 영향을 미친다. 이어서 선생은 한국의 탑과 중국·인도의 탑, 한국의 목조건축과 중국의 목조건축, 한국의 정원과 중국·일본의 정원, 한국의 사자상과 중국의 사자상 등을 낱낱이 비교하면서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짚어낸다. 이렇게 차이를 드러내는 기본적인 원인은 자연이 베풀어주는 재료가 각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신영훈 선생이 이처럼 우리 미술 혹은 예술의 기본을 탐구하는 작업에 몰두한 이유는 <21세기의 한옥은 어떻게 지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옥이 구시대의 산물에 불과하다면, 한옥은 21세기 우리의 주거문화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한옥만의 특징인 온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는 곧, 겉은 서구적인 형태를 좇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한옥이 갖는 장점을 계승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책을 통해 선생은 우리의 삶터 기반을 흐르는 이러한 조형의식을 하나하나 짚어감으로써, 삶의 환경이 아무리 변화하더라도 자연과 천연을 숭상하는 조형의식을 바탕으로 한다면, 19세기이건 21세기이건 한옥은 그에 발맞춰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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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산을 바라다보며
산에서 배운 마음
산의 정기와 웃는 마음
산의 색감과 단청
산을 그리세
목조탑파의 개성
돌탑의 추상
달리는 용과 춤추는 닭
산속에 들어가보니
산을 모르겠어요
산에서 만난 거북
바다와 산이 만나 놀아요
산을 만들어드립니다
산을 찾아가서
여운의 감동
도량의 배경
산을 지으려면
돌사자의 기쁨
돌다리를 만드는 마음
돌다리에도 격조가 있나
웃는 돌사자
모르는 일들
돌사람의 품성
인후장자
검나비산
천상의 세계
상상이 나래를 펴면
자연을 바탕에 깔고
돌원숭이의 내심
인본주의
은사의 교시
조형의식과 실제
끝을 맺으며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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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영훈(申榮勳)
1935년 경기도 개성에서 출생. 1959년부터 국가 지정 중요 국보와 보물의 보수 공사에 종사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송광사 대웅보전과 보탑사 3층목탑 등이 있다. 1962∼1999년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을 역임한 뒤 현재 한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살림집』 『한옥의 미학』 『절로 가는 마음』 『우리 문화 이웃 문화』 『申榮勳의 역사紀行 1∼10』 『우리 한옥』 『한옥의 고향』 『한옥의 향기』 등 다수가 있다.
사진 / 김대벽(金大璧)
1929년 함경북도 행영에서 출생. 현재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한국의 가면 및 가면극』, 『문화재대관 - 무형문화재편』 중요민속자료 등 다수를 전담 촬영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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