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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신영훈의 한옥 시리즈, 그 두 번째 책인 『한옥의 향기』가 나왔다. 첫째 권 『한옥의 고향』이 한옥을 포함한 우리의 옛 살림집과 그곳에 담긴 풍물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반면, 『한옥의 향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종가와 명가를 직접 찾아가서 보고 들은 것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현장감이 살아 있는 종가집 답사기
이 책은 <한국의 종가집>이라는 주제로 여러 매체에 연재되었던 글을 새롭게 묶어 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전국의 손꼽히는 종가나 명가를 선정해 직접 찾아가는 과정, 그 집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듣는 집안 내력, 또 한옥 전문가의 눈으로 찬찬히 돌아본 우리 옛 집의 아름다움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또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진은 보충 촬영하고, 연재에서 빠졌던 종가나 한옥을 추가하여 더욱 짜임새 있게 꾸몄다.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종가宗家가 차지하는 무게감은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그런 의미 부여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종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전통을 지키며 사는 종손들의 삶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본 적은 거의 없었다. 신영훈 선생은 한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역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옥이 발산하는 향기는 단순한 옛 건축의 향기가 아니라, 바로 그 집을 가꾸고 지켜온 사람들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옛집의 아름다움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단순한 옛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본다는 데 있다. 궁궐이나 사적지처럼 안내문을 보고 상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림을 하고 있는, 그래서 삶의 훈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한옥의 모양새를 요모조모 살펴보는 것이다. 한옥을 보는 재미는 남다르다. 처음 볼 때는 다 똑같은 집인 것 같지만, 지식이 조금씩 늘어갈수록 무궁무진하게 많은 한옥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사람이 살고 있는 한옥을 방문하면 그 놀라움은 더 커진다. 비로소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옥은 똑같은 집이 거의 없다. 맞춤 집이기 때문이다. 그 집에 사는 사람의 몸에 맞게 방의 넓이와 천장의 크기를 정하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을 고려한 구성이기 때문에 옛 집은 곧 그 집안의 역사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신영훈 선생을 따라 앞마당으로 뒤꼍으로 고샅으로 사랑채로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이 집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 이 집의 어떤 부분이 아름다운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이 늘어갈수록 집구경은 점점 재미있어진다.
훈기가 담겨 있는 300여 컷의 사진과 친절한 배치도
신영훈 선생의 사진 작업은 늘 김대벽 선생이 맡는다. 글에서 천장의 가구 구조법을 언급하면, 어김없이 생생한 사진이 따라붙는다. 웅장한 규모의 집안 전경을 찍기 위해 산을 오르거나 전신주에 매달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기에 독자들은 그들과 함께 답사를 다녀온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또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로 한옥 배치도를 첨가했다. 글이나 사진으로는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집의 평면을 그림으로 꼼꼼히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평면도라고 하면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그림들은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린 것으로, 글과 그림을 맞춰가면서 읽으면 새로운 재미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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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 맹사성의 옛집, 맹씨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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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물돌이 마을의 대종가 양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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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유성룡 선생 고택, 충효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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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내외담을 구조한 강릉 최씨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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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한 선비의 삶이 깃든 정여창 선생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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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집, 의병장 고경명 장군 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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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도편수의 걸작, 해주 오씨 종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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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위의 정자가 장관인 권충재 선생 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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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하고 당당한 살림집, 임청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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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비의 기개가 담긴 김성일 선생 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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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학의 거두 동춘당의 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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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덕한 선비의 집, 윤증 선생 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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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자의 질박한 집, 정읍 김동수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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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 이씨의 종손 이웅재 씨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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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정씨의 매산 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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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오미동의 유씨 종가, 운조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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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의 대가, 추사 김정희 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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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의 본가, 경주 최부잣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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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로 이은 초가, 창녕 하병수 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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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으로 벽을 삼은 전주 최씨 해평파 종택(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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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영훈(申榮勳)
1935년 경기도 개성에서 출생. 1959년부터 국가 지정 중요 국보와 보물의 보수 공사에 종사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송광사 대웅보전과 보탑사 3층목탑 등이 있다. 1962∼1999년 문화재관리국 전문위원을 역임한 뒤 현재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살림집』 『한옥의 미학』 『절로 가는 마음』 『우리 문화 이웃 문화』 『申榮勳의 역사紀行 1∼10』 『우리 한옥』 『한옥의 고향』 등 다수가 있다.
사진 / 김대벽(金大璧)
1929년 함경북도 행영에서 출생. 현재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한국의 가면 및 가면극』, 『문화재대관 - 무형문화재편』 중요민속자료 등 다수를 전담 촬영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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