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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를 평정한『삼국연의』속 인물들의 기만술
명대 4대 기서로 불리는 『삼국연의』,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는 누구나 다 아는 중국의 고전소설이다. 이 네 권의 작품은 평론자들도 많아 역사학·문학·사회학·경제학 등의 이론으로 평가될 뿐 아니라, 정치·군사·문화·경제 각 시각에서 이들을 연구하기도 하여, 다양한 이론들이 펼쳐지기도 하였다.
소설 예술로서의『삼국연의』는 과장과 대비, 그리고 홍탁(烘托, 다른 사물의 묘사를 통해 주제나 목표를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부각시키는 수사 기교) 등의 예술 기교를 사용하여 박진감 나는 전쟁 묘사와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치와 역사라고 하는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전쟁과 같은 인간사의 흥망성쇠에 대해 서술하고 있어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가 있다.
『삼국연의와 기만』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서도 보듯『삼국연의』는 인간의 순수한 정과 낭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권모술수와 기만 등과 같은 처세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왕진태 교수의『삼국연의와 기만(三國演義與詐)』은 모두 3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속인다’는 의미의 ‘사(詐)’는 교활, 음흉, 기만, 사기 등의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속에는 지혜의 의미도 품고 있어 지혜와 지모로 활용되기도 한다. 『손자병법』에서도 “병법에는 기만을 배제하지 않는다〔兵不厭詐〕”는 말이 있다.
『삼국연의』는 원래 국가의 분열과 통일에 이르는 정사와 전쟁을 정치적으로 분석한 책이며, 사상·문화적으로는 중국 전통 정치사상 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일통(大一統)사상’을 얘기하고 있고, 전통 도덕상으로는 ‘충의’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에서 다른 새로운 각도에서『삼국연의』를 해석하고 있다. 대일통사상이나 충과 의를 얘기하지 않고, 완전 새로운 주제인 ‘기만’을 내세웠다. 그리하여 그는 지혜〔智〕의 다른 일면으로서의 『삼국연의』 속 ‘기만〔詐〕’을 고찰하였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조조와 조비, 순욱을 비롯해 제갈량, 유비, 손권, 장비 등의 기만에 대해 많은 필묵을 할애하였다.
이 책은 네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관점이 새롭다. 비록 기서에 대한 기평(奇評)이라고는 못 해도 4대 기서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펼치고 있음은 확실하다.
둘째, 아속(雅俗)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는 서술과 의론이 있으며, 대다수 독자에 대한 평가와 학문적인 고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 책의 독자층이 대단히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문장이 간결하여 매 편이 2000여 자에 불과하며, 필자들의 생각이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돼 있어 독자들에게 매우 편한 마음을 줄 수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쉬는 시간이나 혹은 식사 후 차를 마시는 시간의 소일거리로 적당하여 결코 지루해 잠이 오게 하는 책이 아니다.
넷째, 교육적인 의의가 있다. 인성의 시각에서 기만·의리·지혜·욕망을 논하며, 인생을 평론하고 있다. 이는 바로 몸을 닦고, 뜻을 세우며, 자신을 바로잡는 이야기인 것이다.
38편의 독립적인 단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독자들이 아무 장소에서나 지루함이나 따분함 없이 가려서 독파할 수 있다.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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