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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도 치료해 줄까?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동물병원에 들어선다. 치료비 걱정이 앞선 고양이는 기침을 치료하려면 물고기 몇 마리를 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의사의 대답은?
“두 마리 정도.”
동화적 상상력과 위트로 시작하는 이 책에는 엉뚱한 고양이뿐 아니라 주인을 잃은 개, 앞니를 잘라야 하는 토끼, 현기증 때문에 힘들어 하는 나비, 귀와 꼬리를 새것으로 달아 달라고 떼쓰는 헝겊인형 등 예사롭지 않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대부분 떠돌이이거나 주인에게 버림받은 이 동물들이 아프거나, 고민이 있을 때 찾아가는 곳이 바로 동물 병원 39호이다. 그 곳에는 찾아오는 동물이 무엇이건, 치료비가 있건 없건, 치료를 원하든 상담을 원하든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주는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동물과 의사와의 교감을 통해 관심과 사랑이라는 조금은 통속적인 줄거리를 이어간다. 거기다 동물들의 대사나 생각을 통해 더불어 사는 인간에 대한 풍자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위트가 곳곳에 살아 있다는 것이다.
떠돌이 동물들을 치료하느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의사의 꿈속 장면, 바쁜 주인이 이름도 불러주지 않고 나가버린 텅 빈 집에서 심심함을 달래는 고양이와 개, 입양 설명회에서 ‘끝없는 사랑’이라는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검둥이의 모습을 보다 보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맺힌다. 이런 위트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다 보면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와 만나게 된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동물들, 의사의 표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펴보기를 권한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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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리진룬
일러스트레이터. 영국 런던 왕립예술학교(The Royal College of Arts)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다(석사). 그림책 작품으로 『놀라움(驚喜)』,『이상한 아저씨(怪叔叔)』,『고고학을 배우는 쉬옌쉬옌(瑄瑄學考古)』,『문은 살짝 닫아야지(門, 輕輕關)』등이 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릴 때 수채화가인 아버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수상 작품과 상장이 상당히 많았는데, 여고시절 객기를 부리다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작가는 지금 그 일을 몹시 후회하고 있다.
1989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화랑 주인의 관심 속에서 한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후에 다시 그림책을 출간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은 일본에서 출간한 셈이다.
2001년에 영국에서 발표한 작품 『착하고 자상하고 돈 많은 아줌마와 그녀의 백 마리 개(The Very Kind Rich Lady and Her One Hundred Dogs)』는 China Times 주관 그해의 ‘10대 어린이도서’로 선정되었고, 2001년 아마존(amazon.com)에서 2-6세가 보는 편집자 추천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동물병원 39호』는 작가의 첫 번째 성인 그림동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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