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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9년 몽골에서 출간된 『몽골 민간 신화』(Mongol Ardyn Domog ulger)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몽골 구비문학이 소개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개된 몽골의 구전 자료는 그 양도 매우 적을 뿐 아니라 그나마도 외국어를 중역 소개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원저자인 체렌소드놈 박사는 한국어판을 위한 별도의 수정본을 만들어 주었으며, 번역자인 이평래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몽골어가 가능한 중앙아시아 전공자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질적인 문화를 대할 때 문화 현상 자체보다도 우리와의 동일성 내지 관련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이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으로부터 확대되어 나아간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고도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또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경험 역시 똑같은 인간의 역사적 체험이고, 따라서 그들의 경험도 분명히 인류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책에 담긴 내용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낯익은 부분은 우리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고, 우리에게 생소한 내용은 우리처럼 살아 숨쉬는 인간의 역사적 경험이기 때문에 또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이질적인 문화를 접함으로써 우리 것을 통해 얻은 인식의 폭을 더욱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생각에서 우리의 눈이 아니고 몽골인 학자가 그 자신의 잣대로 선정한 구전 자료를 여과 없이 소개하였다.
이 책에는 몽골 신화의 여러 형태를 망라한 약 161개〔이본異本 제외〕의 원자료가 해설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필자는 몽골 신화의 내용을 가능한 한 완전하게 소개하기 위해 20여 년간 수집한 자료뿐 아니라 그동안 몽골과 외국의 몽골학 연구자들이 출판 소개한 자료까지 폭넓게 활용했다. 체렌소드놈 박사는 최근 10여 년 동안 몽골의 신화 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신화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 설문지를 만들고, 이들을 민간 구비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배포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여러 동료 학자들이 매우 흥미로운 자료를 채록해 보내 주었는데, 필자는 이 자료들을 이 책의 표제 자료로 소개하거나 해설 부분에서 적극 활용했다.
몽골 신화의 주제는 우주, 별과 천체, 동물과 식물의 기원에서부터, 인간사회 발전의 문화와 문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수많은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신화는 현재 비록 단편적인 상태로 남아 있지만, 옛사람들의 순박한 사고의 발자취를 왕성한 생명력으로 간직해 왔다는 점에서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신화는 언어 예술의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인간사회의 여러 시기의 다양한 사고 방식과 관념을 반영하여 왔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예컨대 몽골 신화 가운데는 태고太古의 순박한 믿음에서 시작하여 샤머니즘, 마니교Manichaeism, 불교 등 여러 시기 여러 관념을 담고 있는 것도 드물지 않다. 즉 ‘부리야트(바이칼호 주변의 몽골족 거주지)에서 붜(남샤먼)와 오드강(여샤먼)의 후손이 끊기지 않는 이유’라는 신화는 먼 옛날에 (불교도들이) 눈이 먼 오드강을 속임수를 써서 죽이려고 한 교활한 계략 때문에 부리야트에서 붜와 오드강이 끊이지 않고 나오게 되었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실제로 부리야트 지역은 할하(몽골족의 중심지인 몽골국, 즉 외몽골과 거기에 거주하는 몽골족) 등 여타 몽골족 거주지보다 불교가 뒤늦게 전파되었거나 상대적으로 덜 번창했다. 그 때문에 고대 샤머니즘의 흔적이 강고한 생명력을 갖고 보존되어 왔다.
이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역자는 이 책의 내용 중 우리 학자들과 독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 즉 한국 설화와 내용이 유사하거나 혹은 모티프가 비슷한 것만을 선별해 우리말로 옮기려고 했다. 사실 책 내용 가운데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도 많았지만, 어떤 것은 우리에게 전혀 생소한 자료도 적지 않았다. 결국 출판사와 역자는 선별을 포기하고 전체를 그대로 번역하기로 결정하였다. 원서의 제목이 말해 주듯이 이 책은 원래 몽골 신화 자료집으로 출간되었다. 신화 내용의 분류와 선택은 오랫동안 이 분야 연구에 매달린 체렌소드놈 박사 나름의 기준에 의한 것이고, 또한 그것을 최대한 실수 없이 우리말로 옮기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분류상의 문제와 상관없이 이 책에 실린 방대한 양의 자료(본문과 해설), 역자가 제공한 사진들은 우리 독자들이 몽골 구비문학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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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Ⅰ. |
우주의 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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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
별과 천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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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Ⅲ. |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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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Ⅳ. |
가축, 야수, 조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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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Ⅴ. |
인간과 인간 관련 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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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Ⅵ. |
종교와 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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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Ⅶ. |
문화와 문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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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Ⅷ. |
씨족 부족의 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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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체렌소드놈(D.Tserensodnom)
몽골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구소련 과학아카데미 동양학연구소(부박사)와 구동독 훔볼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몽골 과학아카데미 어문연구소 선임연구원 겸 아카데미 정회원으로 재직중이다. 그는 『몽골 민간 신화』 외에도 『몽골 민담』, 『몽골 구비문학총서』 『몽골 문학』, 『몽골비사 역주』, 『몽골 불교문학』 등을 펴낸 몽골의 대표적인 구비문학 연구자로서, 일부 저서가 몇몇 외국어로도 번역되기도 한 역량 있는 학자이다.
옮김 / 이평래
단국대학교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몽골국립대학교 한국어과, 한남대학교 역사교육과 , 동국대학교 사학과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강원대학교, 한양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실크로드와 한국문화』(공저), 『몽골 유목문화』(공역) 등의 저·역서와, 「20세기 초기 아르(北) 몽골 왕공들의 新政에 대한 인식」, 「20세기 초기 북몽골 왕공들의 정국인식과 독립구상」, 「17~18세기 몽골법전에 登場하는 盜物의 分析」, 「16~18세기 몽문 법전의 선서」 외 몽골근대사와 法史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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