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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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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코드 : SP69871421152708
저자 : 글 C.W. 세람 / 옮김 안경숙
역자 : .
판형 : 157×220
ISBN : 978-89-369-0501-9
페이지 : 612
출간일 : 200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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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과의 거리 좁히기

고고학이란-사전적 의미로-유물,유적에 의하여 고대 ‘인류’에 관한 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니까 현재의 사람이 과거, 그것도 아주 먼 과거 사람들을 출토된 유물, 유적을 통해 연구한다는 것이다. 결국 연구 대상은 사람이다. 그런데 고고학이 일반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는 하나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로 여겨지는 데는 고고학을 학문이라는 부담스러운 이름 안에 묶어두고 알 수 없는 문자들이나 도자기 파편들, 웅장한 건축물들에 관한 연구 보고만 내놓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중에 기억될 만한 것들에 관한 기록이다. 고고학도 마찬가지다.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시간적으로 아주 먼 인류가 살다 간 이야기이며, 그 인류를 현재의 시간으로 이끌어낸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세람의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그런 의미에서 고고학에 충실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물과 유적은 부속일 뿐 사람들의 인생사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고학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이지 그저 학문 중의 난해하고 독특한 전문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고학에 몰두해 있을 때 전체로서의 인생사는 우리의 주제가 된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일시적인 사건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부단히 균형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험 정신이 고고학을 만든다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의 원제 『Goetter, Graeber und Gelehrte』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은 각 지역의 신화들과 왕의 무덤들 그리고 학자들에 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학자들이 과거를 탐험해가는 과정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이 학자들 중, 특히 놀랄 만한 발견을 한 사람들 중에는 ‘학자’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많다. 트로이문명을 발견한 슐리만은 상인이었으며,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발굴한 레어드는 영국의 외교관, 길가메시 서사시를 발견하고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대홍수가 실제로 있었음을 증명한 조지 스미스 지폐 조판공이었고, 마야문명을 발견한 스티븐스는 법관이었다. 비록 이들이 고고학에 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그들은 위대한 고고학자라고 불리고 있다.
이들 아마추어가 고고학에 크게 이바지한 데는 그들의 모험정신 크게 기여했다. 슐리만은 어릴 적에 읽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가 단지 신화가 아니라 역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대부호가 되었을 때 과감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사제를 들여 발굴에 나선다. 레어드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읽고 꿈을 키웠다. 그는 청년시절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성서에 나오는 도시들의 위치를 밝혀 냈고 옛 왕궁들을 발굴하였다. 그의 이런 노력은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의 고대문명과 신비를 밝히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들이 고대문명의 발굴에 나선 이유는 자신의 전 인생을 걸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에겐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무엇보다 남다른 모험 정신이 있었다. 이런 모험 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 그리고 트로이의 목마를 신화 속의 한 장면으로만 생각할 것이고,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가 실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있었던 일임을 까마득히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험이라는 것이 정신과 활동의 복합체라면 고고학처럼 모험적인 학문도 다시없을 것이다.”

과거로의 낭만적인 여행

이 책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발굴뿐 아니라 발굴 과정에서 벌어지는 놀랍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라미드들은 고고학자들이 발굴하기 전에 이미 도둑들에 의해 도굴당했다. 도둑들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했으며 다시는 복원되지 못했다. 이집트 정부는 피라미드 속에 있는 왕들의 시체를 보호하기 위해 몇 번이나 다른 무덤으로 옮겼으며 그래서 한 무덤에 40구의 미라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피라미드 발굴은 도둑들과 전쟁을 방불케 했다. 죽어서도 살아서와 같은 영광을 누리고 영원한 안식을 원했던 왕들은 무덤 도둑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 책에서 묘사된 고고학자들의 일생과 발굴 과정에서의 고군분투는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위대한 발견을 했음에도 기존 학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슐리만은 그가 ‘위대한 작업’이라고 불렀던 크노소스 발굴을 끝내 하지 못하고 크리스마스에 광장에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결국 크노소스는 에번스에 의해 발굴되었지만 그는 그것을 위해 자신의 25년의 생을 바쳐야 했다. 치첸­이트사의 성스러운 연못을 발굴한 톰프슨은 50년간의 발굴을 하면서 가산을 탕진했으며, 전염병으로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고 몇 차례의 잠수로 청각장애자가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고고학자들이 모두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은 아니다. 프시케를 남자로 생각했던 학자에서부터 아이들이 장난으로 묻어 놓은 도자기 파편을 고대의 유물로 굳게 믿고 논문까지 발표한 학자에 이르기까지 생생히 묘사되어 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세람은 이 책을 단순한 기록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분명 독자들에게 아주 낭만적인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위대한 문화는 위대한 왕들에 의해 건설된 것이 아니듯이 위대한 발굴은 위대한 인물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고 인생을 바친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인 것이다. 세람은 그들 인생의 웃음과 좌절, 눈물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조상들에 관한 장
폼페이
트로이
미케네
크레타

피라미드에 관한 장
이집트제국

탑들에 관한 장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부메르 왕국들
 
신전들에 관한 장
아스텍
마야 및 톨텍제국
 
아직도 다 쓰지 못한 장
글 / C. W. 세람
1915년 베를린 출생. 본명은 Kurt W. Marek으로 신문기자, 연극비평가, 출판인으로서 대단한 활약을 하였다. 1946년 C. W. Ceram이란 가명으로 『Goetter, Graeber und Gelehrte』를 출판하고 고고학 분야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쌓았으며 인류로 하여금 고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워 당시 아스완댐 건설로 인한 아부심벨의 유적이 물 속에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는 터키의 고고학적 발굴에도 직접 참여하여 『The Secret of the Hittites』(1956), 『The march of Archaeolgy』(1958)를 내놓았다. 그밖에도 본명으로 쓴 『Yestermorrow: Notes on man's Progress』(1961)와 『Hands on the Past: Pioneer Archaeologist Tell Their Own Story』(1966)가 있다.

옮긴이 / 안경숙
서강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즈부르크에서 호텔관광 경영학을 공부하고,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전 수도여자사범대학교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번역서로는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예스터모로우』, 『사람 자연 그리고 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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