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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그 안의 삶과 풍물에 대한 맛깔진 이야기
이 책은 신영훈·김대벽 선생의 한옥에 관한 총정리 시리즈 중 첫째 권이자, 신영훈 선생이 김대벽 선생의 작품에 대한 헌사의 뜻으로 쓴 글이기도 하다.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한옥 전문가인 신영훈 선생이 건축적인 시각이 아닌, 정서적인 관점에서 쓴 한옥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옥은 단순히 옛 집, 옛 건축물의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선조들의 생활철학과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증거물이자 한 나라의 주거문화, 음식문화, 놀이문화,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안의 삶을 들여다볼 줄 모른다면 한옥을 제대로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신영훈 선생은 집을 보기 전에 그 바탕에 깔려 있는 한옥의 정서, 풍물, 살림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고향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마을길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직 포장이 되지 않은 시골길에는 구들을 따뜻하게 덥혀 줄 나뭇단이 쌓여 있고, 시냇물에는 섶다리나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개울을 건너면 마을 입구. 금줄을 두른 아름드리 정자나무, 돌무더기 서낭당과 함께 서 있는 웃음기 많은 장승이 있어 잠깐 땀을 들이라고 한다. 거기 앉으면 뒷산의 품에 안겨 아늑하게 자리잡은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이루고 있는 초가집이며 기와지붕의 생김새가 영락없이 뒷산을 빼다박았다. 슬몃 미소가 비치는 풍경이다.
신영훈 선생은 고샅길이며 솟을대문이며 그 문에 박힌 문빗장이며 담장, 굴뚝, 안마당, 곳간까지 구석구석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 집의 구조나 생김새를 보자는 게 아니다. 아궁이 앞에서 불을 때는 어머니의 자태며 빈 방을 지키며 주인을 기다리는 질화로의 정서며, 대청 끝에 줄줄이 내걸린 메주에서 풍겨나는 훈훈한 온기를 보자는 것이다. 선생은 한참 구수하고 재미난 이야기 속에 한마디씩 따끔한 충고를 끼워넣기를 잊지 않는다. 지금은 잃어버린, 그래서 잊혀지고 있는 우리 살림살이의 정과 그 지혜를 되새겨 보라는 뜻이다. ● 목 차 첫마디 고불 맹사성의 옛집, 맹씨행단 안동 물돌이 마을의 대종가 양진당 서애 유성룡 선생의 고택, 충효당 멋진 내외담을 구조한 강릉 최씨댁 청빈한 선비의 삶이 깃든 정여창 선생댁 사람을 위한 집, 의병장 고경명장군 종택 일류 도편수의 걸작, 해주 오씨 종가집 거북바위 위의 정자가 장관인 권충재 선생 종택 장대하고 담담한 살림집, 임청각 대선비의 기개가 담긴 김성일 선생 종택 예학의 거두 동춘당의 종택 후덕한 선비의 집, 윤증 선생 고택 큰 부자의 질박한 집, 정읍 김동수 가옥 둔덕 이씨의 종손 이웅재씨댁 영일 정씨의 매산 종택 지리산 오미동의 유씨 종가, 운조루 서도의 대가, 추사 김정희 고택 법주의 본가, 경주 최부잣댁 억새로 이은 초가, 창녕 하병수 가옥 문짝으로 벽을 삼은 전주 최씨 해평파 종택 모래실 아흔아홉칸 집, 해평 윤씨 종가댁 녹차 향내 그윽한 보성의 광주 이씨댁 강릉의 배다리 이씨 종가, 선교장 나주 샛골나이의 터전, 최씨댁 장려한 규모의 초가, 인촌 김성수 선생 고택 안국동의 해위 윤보선 선생댁 종가집 특유의 정서와 체온이 담긴 보은의 선씨댁 활달하고 미려한 집, 함열의 김해 김씨 파종댁 지도 제작의 대가, 위백규 선생댁 넉넉한 농가의 풍요로움, 영암 최성호씨댁 찾아보기 ● 저자 약력
글 / 신영훈 1935년 경기도 개성 출생. 1959년부터 국가 지정 중요 국보와 보물의 보수 공사에 종사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송광사 '대웅보전', 보탑사 '3층 목탑', 강화 '학사재', 파리 '고암서방(이응로 화백 기념관)', 영국 British Museum 내 '한옥 사랑방' 등이 있다. 1962~1999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전문위원,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소장, 한옥 문화원 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 홍천에 있는 '지용한옥학교장'으로 활동중이다.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올해의 건축 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살림집』, 『한옥의 미학』, 『절로 가는 마음』, 『우리 문화 이웃 문화』, 『신영훈의 역사 기행1~10』, 『한국의 고궁』, 『한옥의 향기』, 『한옥의 조형의식』등 다수가 있다.
사진 / 김대벽 1929년 함경북도 행영 출생. 현재 해라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요민속자료 등 다수를 전담 촬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한국의 가면 및 가면극』, 『한옥의 향기』, 『한옥의 조형의식』, 『문화재대관-무형문화재편』중요민속자료 등 다수를 전담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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